오브제는 존재 혹은 존재자로 놓여진 주변 환경과 미묘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, 그 주변을 궤도 한다. 주변을 맴도는 비물질적 운동은 서로의 피부에 옅은 막이 되어 포개지고, 그리고 닿는다.

존재하는 것들과 혹은 존재자로서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존재하고 있는지를 묻는다. 그 사이 들에는 무수한 부재 혹은 몽상들이 한점의 구름처럼 이 하늘에 존재감을 띄어 올린다. ‘부재’는 무언가가 존재하지만 잠시 비운 자리, 그 자리에서 시간을 공감각적으로 받아들여진다.

집요하게 애정 하는 물건 objets1) 들, 비롯된 관계들, 기억의 모서리, 그리고 사물 중심적 태도 및 형태는 어루만질 수 없는 회상들과 관념들은 오감으로 해체되어 상징적인 언어와 은유적 이미지로 번역되어 전시된다.

완벽한 구; 구의 소멸에는 타원형을 포함한다.2) 완벽한 구를 여태 그린다고 해도 앞으로도 그리기에는 어렵다. 벗어나 타원형을 하나 그린다. 그렇게 완벽한 구 보다 조금 더 긴 여정을 반복하는 삶을 비유한다.


1) 롤랑 바르트, 사랑의 단상, 김희영 옮김, 문학과지성사, 1991, p. 234
“물건 objets. 사랑의 대상이 만졌던 물건이면 모두 그 육체의 일부가 되어 사랑하는 사람이 열정적으로 매달리는 것.”

2) 작가의 노트에서 발췌, 2020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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